결론부터. 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바꿀 수 있는 기한이 2026년 9월 30일에 끝납니다. 2024년 10월 1일부터 2년 동안만 열어둔 한시 제도라서, 이번에 지나가면 같은 조건으로 다시 바꿀 방법은 없습니다.
오래된 통장을 서랍에 넣어두고 잊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통장으로는 지금도 절반의 청약만 넣을 수 있습니다.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은 민영주택만, 청약저축은 공공주택만 가능합니다. 전환하면 양쪽 모두 열립니다.
다만 전환이 모두에게 같은 크기로 이득인 것은 아닙니다. 법령에 적힌 한도만 가지고 값어치를 계산해봤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청약예금·부금 보유자는 국민주택 저축총액을 0에서 시작하고, 월 인정 한도가 25만원이라 2,000만원에 닿기까지 80개월이 걸립니다. 납입금액이 승계되는 청약저축 보유자와는 6년 차이입니다. 금리 차익은 예치금 1,000만원에 10년을 묵혀도 59만원 수준이고, 소득공제는 세율 15% 구간에서 연 19.8만원이 돌아옵니다. 전환의 값어치는 이자가 아니라 시간에 있습니다. 조건을 하나씩 확인해보겠습니다.
1.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글 상단의 그림이 전환 전후 비교입니다. 세 가지가 달라집니다.
| 항목 | 전환 전 | 전환 후 |
|---|---|---|
| 청약 가능 주택 | 예금·부금은 민영만 / 저축은 공공만 | 국민주택 + 민영주택 모두 |
| 금리 | 연 1.8~2.4% 수준 | 1개월 이내 무이자, 1년 미만 2.3%, 1~2년 2.8%, 2년 이상 3.1% |
| 소득공제 | 해당 없음 또는 제한 | 연 300만원 한도 |
금리는 2026년 9월 기준이며 2년 이상은 10년 이내 보유 시입니다. 조건은 변경될 수 있어 가입 은행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승계입니다. 청약예금·부금은 기존 가입기간과 예치금액이 인정되고, 청약저축은 기존 납입금액과 회차가 인정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쌓아둔 기간을 그대로 갖고 넘어갑니다. 20년 된 통장이라면 20년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2. 그런데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여기서 많이들 오해합니다. 기간은 승계되지만, 새로 열린 청약 자격은 전환일 이후 납입분부터 실적으로 인정됩니다.
무슨 말인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청약예금을 15년 갖고 있던 사람이 이번에 전환하면 민영주택 청약에서는 15년이 그대로 인정됩니다. 그런데 새로 열린 국민주택(공공분양) 쪽에서는 납입 실적을 전환한 다음부터 쌓기 시작합니다. 국민주택은 납입 인정 금액과 회차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전환 직후에 공공분양을 넣어도 경쟁력이 바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환하면 내일부터 공공분양도 유리해진다”고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국민주택 쪽은 시간이 필요한 준비이고, 이번 전환은 그 시작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선납금이나 연체 기록이 있다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선납 및 연체일수는 전환한 새 계좌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선납액이 클수록 전환 과정에서 정리할 것이 생기니, 금리와 소득공제에서 얻는 이득과 견줘 계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2. 전환의 값어치를 숫자로 계산했습니다
“전환하면 유리하다”는 말은 은행 안내문마다 나옵니다. 그런데 얼마나 유리한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법령에 있는 한도와 요율만 가지고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계산 방법
- 근거 법령: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10조(월 납입 인정 한도, 승계 범위), 조세특례제한법 제87조(소득공제 한도·공제율·요건)
- 금리: 2024년 9월 23일부터 적용 중인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1개월 이내 무이자, 1년 미만 2.3%, 1년 이상 2년 미만 2.8%, 2년 이상 3.1%)
- 청약예금·부금의 금리는 가입 시기와 은행에 따라 달라 하나의 값으로 특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격차를 0.7%p와 1.3%p 두 경우로 나눠 계산했습니다
- 이자는 이자소득세 15.4%를 뗀 세후 금액입니다
- 소득공제 환급액은 공제액에 소득세율과 지방소득세 10%를 곱한 값입니다
- 기준일 2026년 9월 17일
① 승계되는 것이 통장 종류마다 다릅니다
본문 1장에서 “기간이 승계된다”고 적었는데, 정확히는 무엇이 승계되는지가 종류마다 다릅니다. 규칙 제10조는 청약저축에 대해서만 “납입횟수”와 “저축총액”을 합산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 원래 통장 | 승계되는 것 | 민영주택 가점(가입기간) | 국민주택 순위(저축총액·회차) |
|---|---|---|---|
| 청약예금 | 가입기간, 예치금액 | 그대로 이어짐 | 0에서 시작 |
| 청약부금 | 가입기간, 예치금액 | 그대로 이어짐 | 0에서 시작 |
| 청약저축 | 납입금액, 납입회차 | 그대로 이어짐 | 그대로 이어짐 |
즉 이번 전환에서 가장 크게 이득을 보는 쪽은 청약저축 보유자이고, 청약예금·부금 보유자는 국민주택 쪽 실적을 전환일부터 새로 쌓게 됩니다. 같은 제도 안에서 출발선이 갈립니다.
② 그 출발선 차이를 시간으로 바꿔봤습니다
국민주택은 저축총액으로 순위를 가립니다. 그런데 월 납입액은 25만원까지만 인정됩니다(규칙 제10조 제5항 제1호). 여기서 도달 시간이 계산됩니다.
| 목표 저축총액 | 청약예금·부금 전환 (0에서 시작) | 청약저축 전환 (월 10만원 15년 = 1,800만원 승계) | 차이 |
|---|---|---|---|
| 1,000만원 | 40개월 (3년 4개월) | 이미 넘김 | 3년 4개월 |
| 1,500만원 | 60개월 (5년) | 이미 넘김 | 5년 |
| 2,000만원 | 80개월 (6년 8개월) | 8개월 | 6년 |
| 2,500만원 | 100개월 (8년 4개월) | 28개월 (2년 4개월) | 6년 |
월 25만원이라는 인정 한도가 있기 때문에, 돈을 더 넣어서 이 시간을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1억을 한 번에 넣어도 인정되는 것은 그 달 25만원입니다. 국민주택 실적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만 쌓이는 항목이고, 이 시계는 전환한 날부터 돌기 시작합니다. 9월 30일이 마감이라는 말의 실질적인 무게가 여기 있습니다. 하루 늦으면 이 시계를 아예 못 켭니다.
③ 금리 차익은 예치금 규모에 비례합니다
| 예치금 | 격차 0.7%p일 때 | 격차 1.3%p일 때 |
|---|---|---|
| 500만원 | 연 2.96만원 / 10년 29.6만원 | 연 5.50만원 / 10년 55.0만원 |
| 1,000만원 | 연 5.92만원 / 10년 59.2만원 | 연 11.00만원 / 10년 110.0만원 |
| 2,000만원 | 연 11.84만원 / 10년 118.4만원 | 연 22.00만원 / 10년 220.0만원 |
세후 금액이며, 2년 이상 보유해 3.1%가 적용되는 구간을 가정했습니다.
솔직하게 적으면 금리만 보고 전환을 결정할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예치금 1,000만원에 격차가 0.7%p라면 10년을 묵혀도 59만원입니다. 전환의 값어치는 다른 항목에서 나옵니다.
④ 소득공제 — 여기서 법령 두 개가 정확히 맞물립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87조는 연 300만원을 납입 한도로 그 40%를 근로소득금액에서 공제합니다. 한도까지 넣으면 공제액이 120만원입니다. 무주택 세대주(또는 세대주의 배우자)이고 총급여 7,000만원 이하여야 하며, 적용 기한은 2028년 12월 31일입니다.
| 소득세율 | 지방소득세 포함 | 연 환급액 | 10년 누적 |
|---|---|---|---|
| 6% | 6.6% | 7.92만원 | 79.2만원 |
| 15% | 16.5% | 19.80만원 | 198.0만원 |
| 24% | 26.4% | 31.68만원 | 316.8만원 |
총급여 7,000만원 이하 요건이 있어 실제로는 6%와 15% 구간에 대부분 해당합니다. 24% 행은 다른 공제가 적은 경우의 상한 참고값입니다.
그리고 계산하다가 눈에 걸린 대응이 있습니다. 월 납입 인정 한도 25만원에 12개월을 곱하면 정확히 300만원이고, 이것이 조세특례제한법의 납입 한도와 같은 값입니다.
| 월 납입액 | 연 납입액 | 국민주택 실적 | 소득공제 |
|---|---|---|---|
| 10만원 | 120만원 | 연 120만원 적립 | 공제 48만원 (한도의 40%) |
| 20만원 | 240만원 | 연 240만원 적립 | 공제 96만원 (한도까지 24만원 미달) |
| 25만원 | 300만원 | 인정 한도 최대 | 공제 한도 최대 |
| 30만원 | 360만원 | 25만원까지만 인정 | 300만원까지만 인정 |
국민주택 실적을 최대로 쌓는 납입액과 소득공제를 최대로 받는 납입액이 월 25만원 한 점에서 겹칩니다. 서로 다른 법령에 적힌 두 한도인데 값이 같습니다. 넣을 여력이 있다면 월 25만원이 두 제도가 함께 가리키는 지점이고, 그보다 더 넣는 돈은 어느 쪽에서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월 20만원과 25만원의 차이는 세율 15% 구간에서 연 3.96만원, 10년이면 39.6만원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매달 5만원을 더 넣어서 얻는 값이라는 점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⑤ 해지와 전환의 차이를 가점으로 환산하면 16점입니다
4장에서 해지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선택의 비용은 점수로 계산됩니다. 민영주택 가점에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15년 이상이면 17점이고, 해지한 뒤 다시 만들면 6개월 미만 1점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 15년 통장 유지·전환 | 해지 후 재가입 | |
|---|---|---|
| 통장 가입기간 점수 | 17점 | 1점 |
| 차이 | — | −16점 |
| 84점 만점 대비 | — | −19.0% |
가점 계산 글에서 확인한 배점표로 크기를 재보면 부양가족은 3명이 20점, 0명이 5점이어서 3명이 전부 빠져도 15점 손실입니다. 통장을 해지하는 16점은 그보다 조금 더 큽니다. 그리고 이 점수는 돈으로 복구할 수 없고 15년을 다시 기다려야 회복됩니다.
이 계산의 한계
- 청약예금·부금 전환자의 국민주택 저축총액이 0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규칙 제10조의 승계 조항이 청약저축만 명시하고 있다는 데 근거한 해석입니다. 실제 인정 범위는 가입 은행과 개별 공고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저축총액 목표 1,000만원부터 2,500만원까지는 계산을 위해 잡은 구간이고, 당첨 커트라인은 단지와 지역마다 다릅니다. 특정 단지의 커트라인을 예측한 값이 아닙니다
- 청약예금·부금의 금리를 하나로 특정할 수 없어 격차를 두 경우로 나눴습니다. 본인 통장의 실제 적용 금리는 가입 은행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소득공제 환급액은 다른 공제 항목과 과세표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 표는 해당 구간 세율이 그대로 적용될 때의 값입니다
- 금리와 세법은 바뀔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 특례의 적용 기한은 현재 2028년 12월 31일입니다
3. 누가 바꿔야 하고, 누가 서두르지 않아도 되나
바꾸는 쪽이 유력한 경우
- 앞으로 공공분양(국민주택)에 넣을 생각이 있는 경우. 지금 통장으로는 애초에 신청 자체가 안 되고, 전환하지 않으면 그 문이 계속 닫혀 있습니다.
- 통장을 당장 쓸 계획이 없고 몇 년 더 둘 경우. 금리가 2년 이상 3.1%까지 오르니 묵혀두는 동안의 이자 차이가 생깁니다.
-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고 싶은 무주택 세대주. 연 300만원 한도의 공제는 전환 후에 적용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경우
- 곧 민영주택 청약을 넣을 예정인 경우. 지금 통장으로 이미 민영주택은 가능하고, 전환 시점이 청약 일정과 겹치면 오히려 복잡해집니다. 청약저축은 입주자모집공고일 전일까지, 청약예금·부금은 최초 청약접수일 전일까지 전환을 마쳐야 새 통장으로 그 단지에 넣을 수 있습니다.
- 선납액이 많은 경우. 정리해야 할 금액과 얻는 이득을 비교해봐야 합니다.
- 다만 두 경우 모두 “안 바꾼다”가 아니라 “순서를 정한다”의 문제입니다. 넣으려던 청약을 마친 뒤 9월 30일 전에 전환하면 둘 다 챙길 수 있습니다.
4. 사람들은 지금 통장을 깨고 있다
전환 마감과 별개로, 청약통장 자체를 떠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 항목 | 수치 |
|---|---|
| 전체 가입자 (2026년 6월) | 2,471만 명 |
| 2021년 정점 | 2,677만 명 |
| 감소 폭 | −206만 명 (−7.7%) |
| 2026년 1~7월 신규 가입 | 183만 6,000좌 |
| 2026년 1~7월 해지 | 216만 5,000좌 |
| 순감 | −32만 9,000좌 (4년 연속 해지 초과) |
연령대로 보면 1~7월 순감이 40대 −12만, 50대 −11만 2,000, 30대 −10만 5,000, 60대 −6만 1,000좌입니다. 20대만 가입이 해지보다 많았습니다. 분양가가 오르고 당첨 후 필요한 현금이 커지면서, 기다림의 값어치를 다시 계산한 결과로 보입니다. 지난주 청약 글에서 다룬 복정2 사례처럼, 5년을 기다려 받아 든 고지서가 48% 오른 경우를 보면 그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다만 해지와 전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통장을 깨면 쌓아둔 기간이 사라지지만, 전환은 그 기간을 갖고 이동하는 것입니다. 당장 청약할 계획이 없더라도, 깨는 것과 바꿔두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5. 9월 30일 전에 확인할 것
- 내 통장이 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 중 무엇인지 확인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면 이미 전환 대상이 아니다)
- 가입 시점을 확인했다 (2000년 3월 26일 이전에 가입한 청약예금·부금은 앱이 아니라 은행 지점 방문으로만 전환된다)
- 앞으로 공공분양에 넣을 생각이 있는지 정리했다 (있다면 전환이 사실상 전제 조건이고, 청약예금·부금 보유자는 저축총액을 0에서 시작해 2,000만원까지 80개월이 걸린다)
- 전환 후 넣을 금액을 정했다 (월 25만원에서 국민주택 인정 한도와 소득공제 납입 한도가 함께 최대가 되고, 그보다 더 넣는 돈은 어느 쪽에서도 인정되지 않는다)
- 선납액·연체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고, 정리할 금액과 얻는 이득을 비교했다
- 넣으려던 청약이 9월 중에 있다면 그 청약을 마친 뒤 전환하는 순서로 정했다
- 전환하면 기존 통장으로는 청약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했다
- 전환 신청은 가입 은행에서 처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은행별 절차가 다를 수 있다)
정리
9월 30일이 지나면 오래된 청약통장은 반쪽 자격 그대로 남습니다. 청약예금·부금은 민영주택만, 청약저축은 공공주택만 가능한 상태로 계속 갑니다.
전환의 값어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계산해보면 금리 차익은 예치금 1,000만원에 10년을 묵혀 59만원 수준이고 소득공제는 세율 15% 구간에서 연 19.8만원입니다. 그것만 보면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값어치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국민주택 저축총액은 월 25만원까지만 인정되기 때문에 돈으로 앞당길 수 없고, 청약예금·부금 보유자가 2,000만원에 닿기까지 80개월이 걸립니다. 그 시계는 전환한 날부터 돌기 시작하고, 9월 30일이 지나면 켤 방법이 없어집니다. 판단할 시간은 13일입니다.
서랍에 넣어둔 통장이 있다면, 오늘 저녁에 한 번 꺼내서 종류와 가입 시점만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확인에 5분이면 충분하고, 그다음 판단은 훨씬 쉬워집니다. 제도와 금리, 그리고 위 계산의 근거 법령은 확인 시점 2026년 9월 17일 기준이며, 실제 전환 가능 여부와 절차는 가입 은행에서 최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